진료시간안내
- 평일 AM09:00-PM06:00
- 토요일 AM09:00-PM01:00
- 점심 PM01:00-PM02:00
일요일 및 공휴일휴진


일요일 및 공휴일휴진
02-3444-8875
홈으로
수면 무호흡증 방치하면, 파킨슨병 발병 위험 2배 높아져
수면 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두 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양압기(cpap)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할 경우 그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교(ohsu)와 포틀랜드 재향군인 의료 시스템 연구팀은 미국 참전 용사 1,100만 명 이상의 의료 기록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양질의 수면이 뇌 건강을 보호하고 신경퇴행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시사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1999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재향군인 전자건강기록(ehr)을 기반으로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대상은 파킨슨병 이력이 없는 평균 연령 60.5세의 재향군인 1,131만 411명이었으며,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약 4.9년이었다. 전체 대상자 중 약 13.7%에 해당하는 155만 2,505명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기도가 막혀 일시적으로 호흡이 멈추는 증상을 말한다.
분석 결과 비만, 나이, 고혈압 등 주요 변수를 통제한 후에도 '치료받지 않은 수면 무호흡증'과 '파킨슨병'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수면 무호흡증이 있음에도 지속적 양압기(cpap) 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은 치료를 받은 그룹에 비해 파킨슨병 진단을 받을 확률이 거의 2배 높았다.
이는 수면 무호흡증 치료 여부가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함을 보여준다. 파킨슨병은 60세 이후 발병 위험이 점차 증가하는 진행성 신경 질환으로, 미국에서만 약 100만 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는 현상이 뇌세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호흡 중단으로 인한 체내 산소 공급 부족(저산소증)이 매일 밤 수년간 반복될 경우, 신경 세포에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cpap를 사용하면 수면 중 공기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뇌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파킨슨병을 비롯한 신경퇴행성 질환에 대한 뇌의 저항력을 높일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실제 환자 진료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강조했다. 공동저자인 그레고리 스콧(gregory scott)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수면 무호흡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파킨슨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발병 가능성을 상당히 높이는 것은 사실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경과 전문의인 리 닐슨(lee neilson) 박사는 향후 진료 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닐슨 박사는 "이번 결과는 환자들에게 수면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 준다"며 "앞으로 임상 진료 현장에서도 의료진이 수면 무호흡증의 적극적인 치료를 권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early treatment of obstructive sleep apnea, positive airway pressure, and risk of parkinson disease: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의 조기 치료, 양압 환기 및 파킨슨병 위험)는 지난 11월 24일 국제 학술지 'jama 뉴롤로지(jama neur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