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은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입니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시력을 회복하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이때 어떤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는지에 따라 수술 후 만족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최근에는 단초점보다 다초점백내장수술을 선호하는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원거리, 근거리, 중간거리를 모두 볼 수 있어 돋보기나 안경 의존도를 줄여 주기 때문입니다.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선명도가 높고 눈부심이 적은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거리가 아닌 경우 안경 착용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빛을 나누어 굴절시켜 다양한 거리를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pc 사용 환경에 맞춰 60cm 거리까지 확보 가능한 4중 초점 렌즈도 개발되었습니다. 덕분에 다초점백내장수술의 선택지는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직업·생활 습관 따라 3중·4중 초점 렌즈... '맞춤 선택' 필수
모든 환자에게 같은 다초점 렌즈가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다초점백내장수술을 고려할 때는 개인의 시력 및 생활 습관, 직업, 취미 등을 모두 확인해야 합니다. 책이나 악보를 자주 보는 경우에는 근거리와 원거리를 동시에 확보하는 3중 초점 렌즈가 유리합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경우에는 60cm 거리까지 잘 보이는 4중 초점 렌즈가 더 적합합니다. 반대로 야간운전을 자주 한다면 단초점 인공수정체가 권장되기도 합니다. 다초점 렌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빛 번짐과 달무리 현상이 야간 시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공수정체는 다양한 종류가 있듯이 그에 따른 장점과 특징이 모두 다릅니다. 따라서 정밀검사를 바탕으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및 진료를 거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렌즈를 선택해야 합니다.

망막·녹내장 환자, 다초점 렌즈 부적합... 수술 전 정밀 검사 중요
다초점백내장수술은 장점이 많지만 모든 환자에게 권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망막 질환, 녹내장, 황반변성 등 시력에 영향을 주는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미 손상된 눈에서는 빛을 나누어 사용하는 렌즈가 시력을 더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 환자는 당뇨망막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합니다. 백내장 수술 전 망막 검사를 철저히 진행해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단초점에서 다초점 인공수정체로 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 조직이 유착되면 어려워집니다. 후발 백내장 발생 후 레이저 치료를 받았다면 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안과전문의와의 정밀한 진료 및 세밀한 사전 검사를 통해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