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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고혈압·고지혈증, 3高 질환 잡으려면 '이것' 관리가 핵심 [인터뷰]
최근 젊은 층에서도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른바 '삼고(三高)'로 불리는 이 세 가지 질환은 모두 혈관 건강을 해치고, 방치 시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문제는 뚜렷한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다는 점이다. 대부분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생활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기사에서는 내과 전문의 곽은기 원장(365힐링내과의원)과 함께 만성질환의 특징과 관리 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q. 흔히 '삼고(三高)'로 불리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은 어떤 질환인가요?
세 가지 모두 혈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고혈압은 혈관 내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질환이고, 고지혈증은 혈관 속에 지방(콜레스테롤)이 과도하게 쌓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당뇨병은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아 혈관이 손상되는 질환이죠. 결국 이들 모두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q. 요즘 젊은 층에서 만성질환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원인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변화입니다. 패스트푸드 섭취, 운동 부족, 스트레스 증가 등이 젊은 층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또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100세 시대'라는 개념이 정착했고 그에 따라 만성질환을 더 일찍, 더 낮은 수치에서, 더 엄격하게 관리하자는 의료적 트렌드가 형성됐습니다. 이로 인해 환자가 실제로 늘어난 것도 있지만, 조기 검진과 진단이 활발해지면서 통계적으로 환자 수가 더 많이 잡히는 효과도 있습니다.
q. 이러한 만성질환들은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 징후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고혈압의 경우 얼굴이 붉어지거나 뒷목이 뻐근하고 두통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은 입이 마르거나 소변을 자주 보게 되며, 일부 환자는 손발이 따갑거나 저린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질환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과 혈액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q. 당뇨·고혈압·고지혈증 판정을 받으면 꼭 약을 먹어야 하나요? 언제까지 복용해야 하나요?
환자분들이 보통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큰 병에 걸렸다'는 부담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죠. 그러나 반드시 모든 경우에 약을 바로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이가 젊고 체중 감량이나 생활습관 개선의 여지가 크다면 3~6개월 정도는 식습관 조절, 운동 같은 비약물 요법으로 관리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미 다른 만성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강한 경우라면 조기에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혈압이나 혈당이 경계선 수준으로 나왔다면 약을 먹지 않아도 되나요?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어 20대 남성이 혈압 140이 나왔다면 당장 약을 복용하기보다 3개월 정도 생활습관을 개선하며 지켜볼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환자 스스로 치료 의지를 가지고 식습관·운동을 통해 조절해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고지혈증 약을 복용 중인 60대 환자가 혈압 140으로 측정됐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런 경우에는 다른 질환과 겹쳐 합병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정상 혈압 기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일반적으로 정상 혈압은 120/80mmhg입니다.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면 '1단계 고혈압'으로 분류합니다. 수축기 16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100mmhg 이상이면 '2단계 고혈압'에 해당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두 수치 중 하나라도 기준을 넘으면 고혈압으로 진단된다는 것입니다.
q. 나에게 만성질환이 있는지 확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간단한 피검사로 알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스스로 걱정이 된다면 언제든 가까운 병원을 찾아 혈액검사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검진을 통해 당뇨·고혈압·고지혈증 같은 주요 만성질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혈압 측정도 함께 이뤄집니다.
q. 만성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습관은 무엇인가요? 건강 보조제나 영양제를 챙겨 먹는 것도 도움이 될까요?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무엇을 먹으면 좋아질까'라는 의지가 크죠. 물론 영양제나 기능성 식품이 다양하게 나와 있지만, 사실 대부분 환자분들이 몰라서가 아니라 확인 차원에서 질문하십니다. 식단의 기본은 균형입니다. 녹색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흰쌀밥보다는 잡곡밥을 권장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체중 관리입니다. 특히 복부 비만과 내장지방이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결국 특정 영양제에 의존하기보다 '체중을 조절하고, 골고루 먹는다'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q.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운동을 시작한다면 어떤 운동이 좋을까요?
가장 중요한 원칙은 '나에게 맞는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이어갈 수 있어야 하죠. 특히 중장년층이라면 동네 공원이나 한강 둔치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평소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걸어 땀이 날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여건이 된다면 유산소 운동을 주 3회 이상, 한 번에 최소 2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선택하면 좋습니다.
q. 가족력이 있는 경우, 특히 더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만성질환을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사실은 코로나나 독감처럼 감염되는 개념과는 다릅니다. 오히려 흰머리나 주름처럼 나이가 들며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변화에 가깝습니다. 가족력이 있다는 것은 이런 변화가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찾아올 수 있다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특별히 큰 문제를 안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남들보다 더 일찍, 더 자주 피검사와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획 = 박소은 건강 전문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