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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시간만 조절해도 혈당 관리 가능…당뇨 환자에게 가장 좋은 시간대는?
당뇨병 환자에게 식단 관리는 평생의 숙제와도 같다. 그런데, '무엇을 먹느냐'뿐만 아니라 '언제 먹느냐'도 혈당 관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comparing the effects of time-restricted eating on glycaemic control in people with type 2 diabetes with standard dietetic practice: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시간 제한 식사법과 표준 식이요법이 제2형 당뇨 환자의 혈당 조절에 미치는 영향 비교)는 국제당뇨병협회 공식 학술지인 '당뇨연구와 임상진료 (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에 게재됐다.
호주 카톨릭대학교(australian catholic university) 연구팀은 35~65세 제2형 당뇨병 환자 52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시간 제한 식사법 그룹과 표준 식이요법 그룹으로 나뉘었다. 식이요법 그룹은 채소 섭취를 늘리고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등 당뇨 관리에 권장되는 전형적인 식단을 따랐고, 시간 제한 식사법 그룹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9시간 동안만 식사를 하도록 지침을 받았다. 연구팀은 2개월마다 이들의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측정하며 혈당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시간 제한 식사법을 적용한 그룹의 혈당 조절 효과는 표준 식이요법을 시행한 그룹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식사 시간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혈당 수치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 특히 시간 제한 식사법은 비교적 지침이 명확하고 단순해 실천하기 쉽고, 다른 생활습관 개선에 대한 동기 부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시간 제한 식사가 표준 식이요법만큼이나 효과적이었다"라며, "두 그룹 모두 혈당 수치가 감소했으며, 특히 첫 두 달 동안 큰 개선이 이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연구의 목표는 아니었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체중이 5~10kg 줄어드는 효과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시간 제한 식사는 단순히 혈당 관리뿐만 아니라 체중 감량, 기분 개선, 혈압 및 수면 향상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건강 관리를 시작할 수 있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진은 시간 제한 식사법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며, 특히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 금식이 권장되지 않을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뇨병 환자는 식습관 변경 전 의료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