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합(三合)은 영양 면에서 조화를 이루거나 맛 등이 잘 어울리는 음식 세 가지, 또는 그 음식들을 함께 먹는 방식을 이르는 말인데요. 그중 잘 익은 김치와 돼지 수육, 삭힌 홍어를 같이 먹는 홍어 삼합이 유명합니다. 마늘빵 위에 프로슈토(햄)와 치즈 또는 야채를 얹은 '브루스케타'는 이태리식 삼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영양학적으로 삼합은 모자란 영양성분을 서로 보충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영양의 균형을 맞추는 효과가 있는데요. 알칼리 음식인 홍어는 돼지고기와 같은 산성을 띠는 음식을 중화합니다. 또한 맛과 향, 질감을 풍성하게 하며 다양한 색을 연출하여 오감을 만족시키는데요. 프로슈토 브루스케타 위에 바질을 얹으면 먹기 전 먼저 무채색 빵과 바질과 프로슈토의 푸르고 붉은 유채색이 어울리면서 눈을 만족시키고 입에 넣으면 여러 가지 맛과 식감이 조화를 이루면서 식욕을 부릅니다.

건강보조제도 삼합이 있는데요. 하나의 영양소보다는 몇 가지를 같이 먹는 것이 질병 예방 효과가 더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황반변성 환자에게 추천하는 보조제는 비타민, 미네랄, 황반색소, 오메가-3, 여러 항산화제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가 있는 포뮬러인데요. 최신 안과질환 관련 연구에서 황반변성 환자에게 주었던 보조제의 포뮬러는 비타민, 미네랄, 황반색소였습니다.

음식에서 삼합의 구성 성분이 다양한 것처럼 망막 보조제도 환자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황반색소 레벨이 정상인 경우 추가적인 섭취 효과가 적었습니다.

따라서 자신에 맞는 삼합을 찾는 게 건강보조제에서도 중요합니다. 보조제 효과는 체질, 변성의 타입과 단계, 식습관 등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 = 유형곤 원장(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하늘안과 망막센터장)

[한국망막변성협회 '유형곤의 시투게더(seetogether, sitogether)'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