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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바이러스 감염 막으려면... '콧속'부터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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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호흡기 건강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급격한 기온 변화와 건조한 대기 상태는 신체의 전반적인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호흡기 점막의 자체 방어 능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은 발현되는 증상이 단순한 계절성 감기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코로나19(covid-19)나 인플루엔자(독감)와 같은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은 초기 증상이 일반 감기와 뚜렷하게 구별되지 않으나, 질환의 진행 경과와 잠재적 위험도 측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이에 환절기 기후 변화가 호흡기 면역 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구조적으로 살펴보고, 바이러스 침투를 막기 위한 코 점막 보호 및 관리 방안을 짚어본다.

호흡기 감염의 1차 관문, '코 점막'의 중요성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은 대부분 코를 통해 시작된다. 코는 바이러스가 체내로 침투하는 경로상 가장 중요한 1차 방어선인 동시에, 취약한 지점이 될 수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박지혜 원장(경대연합이비인후과)은 "구강으로 유입된 바이러스는 타액 속 항균 효소나 강력한 위산에 의해 사멸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코 점막(nasal mucosa)은 구조적으로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어 오히려 바이러스가 증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감염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코 점막은 정교한 자체 방어 시스템을 가동한다. 단순히 공기를 통과시키는 통로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점액 분비와 활발한 '섬모 운동(ciliary movement)'을 통해 외부 병원체를 물리적으로 포획하고 배출한다.

큰 일교차와 건조한 대기, 호흡기 점막 방어선 위협
그렇다면 코 점막의 방어 시스템이 유독 환절기에 취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급격한 기온 변화다. 우리 몸은 일교차에 대응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 자율신경계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모한다. 이는 생리적 스트레스로 작용해 코르티솔(cortisol) 분비를 촉진하고, 결과적으로 전반적인 면역 기능 저하를 불러온다.

서늘하고 건조한 대기 역시 호흡기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최적의 조건이다. 코로나19 등 다수의 호흡기 바이러스는 기온과 습도가 낮을수록 생존력과 전파력이 강해진다. 특히 건조한 공기는 바이러스가 섞인 비말을 공중에 오래 머물게 할 뿐만 아니라, 코 점막을 직접적으로 메마르게 한다. 점막이 건조해지면 앞서 언급한 점액 분비와 섬모 운동이 둔해져 바이러스 침투를 쉽게 허용하고 만다.

'카모스타트·잔토모나스 발효 추출물', 바이러스 이중 차단 전략 주목
최근에는 코 점막의 방어 체계를 보완하기 위한 과학적 전략으로 '카모스타트(camostat)' 성분의 바이러스 억제 작용이 조명받고 있다. 세계적인 학술지 '셀(cell)'에 게재된 연구에 의하면, 카모스타트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체내 세포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 분해 효소(tmprss2)의 활동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카모스타트에 식물 유래 다당류 물질인 '잔토모나스 발효 추출물(잔탄검, xanthan gum)'을 결합할 경우 감염 방어 효율은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잔토모나스 발효 추출물은 점막 표면에 얇은 물리적 보호막을 구축해 바이러스가 직접 닿는 것을 막아준다. 이와 더불어 카모스타트 성분이 점막에 원활하게 밀착되고 그 효과가 오래 유지되도록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국제학술지 '바이러스(viruses)'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두 물질을 함께 사용했을 때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억제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상승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현재 시중에는 이와 같은 기전이 적용된 비강 스프레이 형태의 제품도 출시되어 있다. 외출이나 식사 전, 콧속에 하루 2~3회 정도 가볍게 분사하는 방식만으로도 호흡기 점막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외출 후엔 잔여 바이러스 제거, 평소 면역력 관리도 병행해야
외출 전 바이러스를 막는 것만큼이나 외출 후 관리도 중요하다. 몸속으로 들어온 호흡기 바이러스는 대개 코 점막에서 잠복기를 거치며 본격적인 증식을 준비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때 세계보건기구(who) 필수 의약품 목록에 있는 '니클로사마이드(niclosamide)'가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성분은 세포 내 바이러스 복제를 차단해 사멸을 유도하는데, 세포 실험 단위 결과, 최대 99.5%의 바이러스 제거율을 보였다. 이를 코 점막에 바르는 국소 외용제로 쓰면 유효한 항바이러스 농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이러한 조치와 더불어 평소 본연의 면역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기초 면역력이 뒷받침되어야 바이러스를 더욱 확실하게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박지혜 원장은 "면역력을 높이려면 충분히 자고, 주 3~4회 15분 이상 햇볕을 쬐어 비타민 d를 합성하는 것이 좋다"며 "적당한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 균형 잡힌 식단도 병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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